[차기 경제부총리 적임자는] 관가에선 "현정택·임종룡 유력"
이르면 다음주 박근혜 정부의 3기 경제팀이 발표된다. 최대 관심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인사다. 최 부총리는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수개월 전 내비쳐 차기 경제팀 수장을 둘러싼 하마평은 어느 때보다 무성하다.

관가에선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출신으로 현 정부 국정과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임기 후반부에 경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 수석을 차기 부총리로 천거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임 위원장은 관료사회에서 두루 평판이 좋은 데다 4대 구조개혁의 한 축인 금융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현직 관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꾸준하게 거명된다. 안 수석은 최 부총리와 ‘바늘과 실’에 비유될 정도로 가까운 데다 청와대 및 국회와의 소통 능력에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박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워 청와대를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원장은 아버지 세대의 인연(부친인 김정렴 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과 친분 관계가 있는 데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다크호스로는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아주대 총장)이 꼽힌다. 김 전 실장은 현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으로 국정과제 수립을 주도했고, 업무 스타일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가 좋았다는 얘기가 있다. 이 밖에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청와대가 개각을 앞두고 진행한 평판 조회에서 전직 관료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부총리 후임 인사에 따라 경제팀 개각 규모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임 위원장이 부총리로 내정되면 현직 장·차관급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있다. 임 위원장이 움직이면 신임 금융위원장에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1순위로 거론되며, 추 실장 자리에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 차관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이을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재홍 KOTRA 사장, 산업부의 이관섭 1차관, 문재도 2차관 등 도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