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닥 상장하는 코디엠 "휘는 디스플레이로 성과 낼 것"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코디엠의 이우석 사장(57·사진)은 지난 27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회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상장 후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청사진을 이렇게 제시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의 품종을 늘려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초기단계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1999년 설립된 코디엠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세척기, 코팅기, 에칭(반도체 표면 부식시키는 것) 설비 등을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문 100% 자회사인 세메스에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로는 유리를 건조하기 위한 장비인 핫플레이트·콜드플레이트(HP·CP)를 2010년부터 삼성전자와 세메스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메스가 올해 25개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평가(SQA)에서 코디엠이 1위를 했다”며 “향후 수주 물량을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코디엠으로 온 것은 2014년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디에스가 2012년 코디엠의 전신인 OFT라는 회사의 지분 65%를 인수한 뒤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 등을 거친 이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 처음 와서 보니 공장 가동률이 70%에 불과했고 영업도 적자상태였다”며 “내실을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공정효율을 높이고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극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6% 증가한 38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360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의 90% 이상을 달성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서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제품 외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도 생산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현재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신공장 증설에 설비를 공급하기 위한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코디엠은 12월10~1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4700~5800원으로 공모 규모는 47억~58억원이다.

천안=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