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76주년을 맞은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1939년 10월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꾼 뒤 본격 건설업에 진출했다. 해방정국과 6·25전쟁 복구사업, 1960~1970년대 경제개발계획, 1970~1980년대 중동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경인·경부·호남고속도로에서부터 서울지하철,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청계천, 광화문광장, 이순신대교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에 대림산업의 손길이 묻어 있다.

대림산업은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위기관리와 환경분석을 통해 수많은 국내외 경제 위기를 극복해왔다. 나아가 위기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 외화 획득, 업계 최초의 기술연구소 설립,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 출시, 현수교 기술 국산화 등 대한민국 건설 혁신의 역사를 일궈왔다.

대림산업의 신성장동력은 디벨로퍼사업 운영 및 확대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이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준공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가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올해 초에는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1호 사업자가 됐다.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에는 파키스탄에 민간개발사업자로 진출해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 EPC업체인 스페인의 아벤고아와 수력발전·댐·상하수사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디벨로퍼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