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미 해군 구축함이 16일 양국 해군간 교류활동의 일환으로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했다.

승조원 365명을 태운 미국 구축함 스테덤호가 이날 오후 상하이 우쑹(吳淞)군항에 입항해 5일간의 우호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홍콩 봉황망이 보도했다.

양국 해군은 창(長)강 하구 해역에서 해상 조우시 매뉴얼 훈련과 함께 합동 수색구조, 상호 교신 등을 실시하게 된다.

양국 해군은 또 상대의 군함을 상호 방문하고 농구 경기로 친선을 다질 예정이다.

이지스 및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춘 스테덤호는 약 8천900t의 알리버크급 구축함으로 1995년 취역했으며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두고 있다.

스테덤호의 이번 중국 방문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도 미중 군사당국간 접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표시다.

이번 방중이 터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회동에 이어 양국간 긴장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요코스카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군의 또다른 구축함 라센함은 지난달 27일 남중국해에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12해리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인 이후 양국간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태다.

스테덤호의 방중은 라센호의 남중국해 파견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덤호 해리 마시 함장은 "방중 기간에 중국 해군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해도 양국간 우의관계를 뒤로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행의 자유는 미국이 국제 법규의 집행을 위해 전세계에 일상적으로 주창해오던 것"이라며 "때로는 국가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해군들은 바다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