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재개발 아파트, 가격 및 거래량 늘어
지난 4일 청약접수를 받은 래미안 센터피스의 경우 280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5600여명 이상이 청약했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20.1대1을 기록했으며 전용 84㎡E타입의 경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인 54.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달 28일 청약접수를 받은 동대문구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의 경우도 5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000명 이상이 청약했다. 이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지난 9월 분양한 성동구 ‘힐스테이트 금호’ 역시 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00명 이상이 접수했다.
신규 아파트 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다. 11월 현재 강북 아파트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이상 올랐다. 성북구(6.7%), 성동구(4.7%), 은평구(3.5%)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전셋값 역시 평균 13.9%가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매매가의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은평구, 서대문구, 성동구, 성북구 등은 올 9월까지의 거래량은 이미 작년 거래량을 넘어선 상태다. 은평구에서 9월 현재까지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가 3807건으로 지난해 전체 아파트 거래량(3382건)을 초과했다. 서대문구, 성북구, 성동구 모두 지난해 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매매가와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강북 아파트는 강남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경쟁력 있다는 분석이다. 새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강남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보니 선호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은평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은 각각 지하철 3호선과 5호선 등을 이용해 도심과 강남권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파트값도 강남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현재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2015만원(3.3㎡당) 이다.
강북의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393만원(3.3㎡당)이다. 현재 강북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평균 74.5%(부동산114 기준)에 달한다.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한 경우도 있다.
최근 강북에서 분양 한 새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저렴하다. 실제 은평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 재개발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10월, 3.3㎡당)는 은평구가 1422만원이었고 성북구는 1491만원, 동대문구 1670만원 선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분양가는 2004만원 이어서 평균가를 밑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평구, 동대문구 등 강북권은 높아지는 집값 속에서 도심과 가까운 입지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새 아파트가 분양 돼 소비자들이 눈 여겨 보고 있는 지역”이라며 “과거 노후 주택지에서 주거환경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강북 주요 지역에서 재개발 아파트는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평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녹번동 녹번1-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조감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59·84㎡로 총 1305가구 중 일반에게는 33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3·6호선이 지나는 불광역이 도보권이다.
개발이 본격화된 수색역세권 일대에서도 롯데건설은 12월께 수색4구역을 재개발 아파트인 '수색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규모는 총 1076가구(일반분양 389가구)다.
서대문구에는 12월경 북아현뉴타운 ‘북아현 힐스테이트(1226가구)’와 홍은동 ‘홍은14구역(494가구)’ 등 1720가구가 예정돼 있다. 두 단지를 합쳐 일반 분양분은 566가구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