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오전 10시 본관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결정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열리는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아직 부진한 상황이긴 하지만 내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타격에서 벗어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에 달해 6분기 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특히 2분기에 메르스 타격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민간소비가 3분기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소비회복이 생산·투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9월의 전 산업 생산이 5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금통위는 물론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한 뒤 그동안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4%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가 됐다.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동결됐다.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등도 추가 금리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당분간 현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년 초 미국·중국 등의 대외리스크로 충격이 발생하면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소수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은과 정부는 일관되게 내수회복을 강조해오고 있다"면서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