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중산층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인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사업에 본격 나선다. 서울 문래동에 있는 롯데푸드 공장 부지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부지에 1100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2020년까지 총 1만여가구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5일 롯데그룹 계열사 등이 보유한 서울 도심지 공장 부지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 1만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정부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뉴 스테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동시에 주택임대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먼저 올 연말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후보지(뉴 스테이 촉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문래동 롯데푸드 부지에 500여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우선협력대상자로 선정된 동탄2신도시 A95블록(동탄면 장지로 46 일대)에선 600여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향후 LH가 보유한 토지를 매입하거나 롯데 그룹사가 보유한 서울 및 경기 공장 부지 등을 활용해 5년간 약 9000가구를 더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또 주택 시설물 유지·보수는 물론 관리비 절감과 공동체 활성화 측면에서도 전문적인 주택관리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롯데렌터카)나 생활가전(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렌털 및 공유 서비스와 임대주택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은 건설회사들의 참여가 부진할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인천 도화동, 경기 수원시 권선동 등 뉴 스테이 시범 사업지 네 곳을 선정했고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성백조주택, 우미건설 등 1·2차 사업자도 결정됐다. 지난 9월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지구(2105가구)에서 실시한 입주자 모집에선 1만1258명이 몰려 평균 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초반 사업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서울 대림동과 신당동, 위례신도시 등에서 뉴 스테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뉴 스테이

정부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민간기업형 임대주택. 세입자는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내달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일정 크기 이상의 부지를 ‘뉴 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받을 수 있다. 이곳에선 인허가 절차 단축, 취득세 재산세 법인세 감면, 법적 상한 범위 내 용적률·건폐율 혜택 등이 주어진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