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 증시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 넘게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 완화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양호한 움직임이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뚜렷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어 상승폭을 크게 키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폭을 키울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적극적 주주환원책 등이 나온 영향을 받아 상승 흐름은 이어가겠지만 2050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로 전날 코스피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며 "그러나 과거 삼성전자의 11차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했던 적은 네번에 불과했고 국내 수출이 부진을 지속해 외국인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은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정상화 우려 등 대외 요인도 문제지만 대내적인 경기 둔화도 투자심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수출은 부진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15.8%를 기록, 2009년 8월 이후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4분기 경기 회복 기대도 낮아졌다"며 "당분간 수출주의 투자매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