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프슨 2위…박성현·조윤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리디아 고는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30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로 데일리 베스트 샷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공동 16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렉시 톰프슨(미국)이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디아 고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전날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1위에 올랐던 박성현(22·넵스)은 2타를 잃고 공동 3위(8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4타를 줄여 공동 3위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박인비(27·KB국민은행)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상금 랭킹 등에서 박인비를 추월할 수 있다.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선 리디아 고는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박성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파행진을 이어간 리디아 고는 18번홀(파5)에서 잡은 버디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 번째 샷으로 볼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한번에 집어넣었다.

리디아 고는 "미디어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대해 많이 질문하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경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는데 그때 우승하면 더욱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2승(시즌 4승)을 추가한 리디아 고는 "한동안 경기를 즐기지 못했는데 지난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즐겁게 경기를 한 뒤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함께 경기한 박인비는 퍼트 난조 속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2라운드는 안개 때문에 1시간 2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