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의 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가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를 인용해 훙-6K가 최근 수 개월간 태평양상에서 실시된 중국 해·공군 합동 훈련에서 이런 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 전문가 푸첸샤오(傅前哨)는 이 전략 폭격기들이 이번 훈련에서 대함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원거리에 있는 지상과 해상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군 폭격기들은 종전에는 폭탄을 투하할뿐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지 못했지만 훙-6K의 등장으로 이런 후진적인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차이나 데일리는 훙-6K의 가상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다만 이 폭격기가 중국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대함 미사일과 순항 항 미사일을 탑재해 외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훙-6K가 중국군의 원거리 작전 능력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국제관계학부 브래들리 교수는 "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 공군의 신형 전략 폭격기 성능을 보도한 것은 미국과 동남아 국가들에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논평했다.

브래들리 교수는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군함과 전투기들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내에서 항해와 출격을 할수 있다"고 선언하자 베이징 당국이 이에 대응해 자국 전략 폭격기의 원거리 정밀 타격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후환을 고려하지 않고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미국 군함과 전투기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방당국이 운영하는 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은 최근 광저우(廣州)군구 공군의 전략 폭격기 훙-6K 여러 대가 화난(華南)지역에 있는 모 공군 비행장을 이륙해 수천 ㎞를 비행한 끝에 여러 개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훙-6K는 올해 들어 수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에서 1천여㎞ 떨어진 해양 방어선인 제1 도련선(島連線)까지 훈련 비행을 함으로써 자국의 전 영토에서 전천후로 정밀 타격할 수있다는 신호를 국내외에 보냈다.

전략폭격기 훙-6H를 대폭 개량한 훙-6K는 지난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도 선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중국공군의 훙-6 계열 폭격기는 옛 소련의 TU-16을 도입해 자체생산한 것으로 핵폭탄, 공대함·공대지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으며 훙-6K는 추진력이 각각 12t에 달하는 두 대의 러시아산 D30-KP2 엔진을 장착해 작전 반경이 3천500㎞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