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버핏 회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리기 몇시간 전 경제지 포천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투표율만 높으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12월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2만5천 달러(약 2천800만원)를 기부하는 등 클린턴의 지지자로 잘 알려져있다.

버핏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 가운데서는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Make America Great Again)를 언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한다? 미국은 지금도 위대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예로 들면서 "세계는 더 좋은 방향으로 항상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공화당이 최근 내부적으로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 속에서 하원 의장까지 사퇴하는 등 분란을 겪는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제 3개의 정당 체제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의 기득권층과 극우파 간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공화당 안에 또하나의 정당이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