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P 안팎 우위…아이오와·뉴햄프셔 이은 대선 풍향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이오와·뉴햄프셔 주와 함께 초기 경선지역으로 꼽히는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큰 격차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함께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554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2월20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네바다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보여 버니 샌더스 후보(34%)를 1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은 12%의 지지율을 올리는데 그쳤다.

네바다 주의 중심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3일 저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차 TV토론이 열린다.

내년 2월27일로 프라이머리가 예정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올렸고 바이든 부통령이 24%, 샌더스 후보가 18%를 각각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3%에 그쳤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네바다 주에서 58%로 치솟았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무려 70%까지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샌더스 후보는 네바다 주에서 20%,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3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경우 클린턴 후보는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40%의 지지율을 올린 반면, 바이든 부통령은 27%를 기록했고 샌더스 후보는 4%에 그쳤다.

미국 서남부와 동남부에 각각 위치한 네바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는 아이오와·뉴햄프셔 주와 함께 초기 경선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주들로서 흔히 '대선 풍향계'로 불리고 있다.

아이오와 주(프라이머리 2월1일 개최)와 뉴햄프셔 주(2월9일)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지난 여름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클린턴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