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5일 개막…리디아 고 등과 우승 경쟁

"요즘 퍼트가 잘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암이 걸릴 것 같아요."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2일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난조에 빠진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퍼트의 달인'으로 불리는 박인비는 "지난 에비앙 챔피언십 때 퍼트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에서는 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샷이나 쇼트게임 등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퍼트가 안되니 생각대로 스코어를 줄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후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원래는 월요일에 퍼트 연습을 안하는데 오늘은 퍼트 연습을 했다"며 "연습을 많이 하면서 문제점을 찾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잘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주춤하는 사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도 시즌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에서도 1위 박인비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디아 고는 "사람들이 세계랭킹 경쟁에 관심을 많이 갖지만 그것을 걱정하면 골프를 칠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55세의 베테랑 줄리 잉크스터(미국)도 출전한다.

잉크스터는 "박세리가 LPGA 투어에서 큰 활약을 펼쳐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였다"며 "한국 국민이 여자골프에게 보여주는 관심과 애정은 미국에서의 여자골프 인기를 능가한다"고 부러워했다.

지난 11일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남자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 대회장을 찾기도 했던 잉크스터는 "멋진 쇼트게임과 퍼트를 볼 수 있었다"며 "미국팀의 초대로 방에 찾아가 모자도 선물로 받았다"고 자랑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자리를 함께 해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지난해 8월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우승하지 못한 유소연은 "이 자리에 나온 선수 중 가장 우승하고 싶은 선수는 나일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US여자오픈 우승 등 맹활약을 펼치는 전인지는 "작년에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LPGA 투어에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해에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