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도 추궁…"규제 회피 사각지대 문제"
국감증인 조현준 정준양, 불출석 사유서 제출

국회 정무위원회의 6일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중심으로 각각 '포털사이트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다음카카오의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사업을 예로 들면서 포털업체의 사업 확장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증권업계의 다음카카오 기업분석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며 "다음카카오가 콜택시 업계에 진출한 후 해당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택시가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택시기사로부터 콜비를 받지 않지만 나중에 시장을 독점하고 가격을 크게 올리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런 가정이 현실화된다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같은 당 김상민 의원은 "네이버가 정보유통업자로서 콘텐츠를 매우 싸게 구매하고 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며 정보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털업체가 뉴스와 콘텐츠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해 부과수익을 내고 있다"며 포털업체의 사업을 정보유통업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한 법과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포털업체의 이런 문제에 대한 규정 입법 필요성을 묻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 부분은 심각하게 고민을 못해봤다.

다만 필요하다면 그런 방법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심으로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기준 의원은 5대 기업집단 계열사 310개 중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인 112개 기업 가운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은 LG(LG그룹의 지주회사) 한 곳에 불과하단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들 310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90%가 넘는 기업은 48곳, 이가운데 100%가 되는 기업도 24개"라면서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총수일가의 직접 지분율 30%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런 총수일가의 규제 회피 사각지대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식 의원도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문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서비스 장비 구매뿐 아니라 서비스 용역도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다른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확인되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4천억원이 넘는 한화S&C의 국내 매출액 가운데 52% 정도인 2천100억원이 계열사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혐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정무위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지난달 21일 증인으로 다시 채택됐던 조현준 효성 사장(9월15일 국감)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9월21일 국감)이 이날 또다시 정무위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오는 7일 정무위의 금융부문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감 예상 질문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 및 재판과 관련된 것이어서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한 걸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