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윤리위 조사는 회장 선거 훼손행위"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 명예회장은 6일 "내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 중인 자신의 과거 기부금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FIFA는 조만간 나에게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이고,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자연재해가 발생한 파키스탄과 아이티에 보낸 기부금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정 명예회장은 2010년 파키스탄에 40만 달러(약 4억7천만원)를 기부했고, 같은 해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를 보냈다.

일각에선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는 점을 들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인도적으로 지원해왔다"고 일축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들(블라터 회장 측)이 내 후보자격을 훼손하는데 그치지 않고, FIFA 회장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