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3일 외국인 수급이 바닥을 통과했다며 연말까지 점진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염동찬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11년 8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배경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유럽계자금의 순매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염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매도세를 보여왔던 지역은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계 자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아시아 자금이 순매수를 보였음에도, 유럽계 자금은 2000년 이후 누적 금액 기준이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 조기 총선이 마무리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변동장세는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유럽계 자금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원화 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향후 추가적인 원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3대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흐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라 금융 위기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진 대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아모레G, 이마트, 롯데제과, 삼성중공업, 롯데칠성, 파라다이스, DGB금융지주, 현대미포조선, 영원무역홀딩스, AK홀딩스 등을 추천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