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김용원 EG건설 본부장 "난관 뛰어넘어 분양 성공할 때 희열"
“중견 주택업체가 미니 신도시에 가까운 브랜드 타운을 짓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제 7부 능선은 넘은 것 같습니다.”

충남 아산시 둔포에 있는 아산테크노밸리 내 EG더원 1차가 입주를 앞두면서 김용원 EG건설 본부장(53)도 브랜드 타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4년 전 땅을 살 때만 해도 100%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다. 중견 건설 브랜드로 지방에서 8000가구를 분양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토지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주변에 산업단지 등 배후수요가 많은 게 사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본부장은 “이달 말 1차 입주를 계기로 아산테크노밸리는 물론 인근 평택 실수요자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EG건설의 주택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남권 중견업체를 거쳐 EG건설에 둥지를 튼 지도 5년 가까이 됐다.

EG건설은 해마다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3년 전 4000가구 남짓에서 지난해 6800가구에 이어 올해는 1만1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분양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해서 품질을 개선한 것도 수요자들이 믿고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G건설의 전매특허인 6m에 달하는 광폭 발코니와 넉넉한 수납공간 등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실용적인 단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는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분양 착공 등에 이어 상가 분양과 입주까지 줄줄이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그런 난관을 하나씩 해결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꽉 막혀서 길이 안 보이는 것 같을 때가 있다”면서도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고민을 하다 보면 다시 길이 보인다”며 웃었다.

김 본부장은 벌써부터 내년 먹거리가 걱정이다. 갈수록 택지지구 아파트 용지가 줄어서다. 그는 “매년 쉬운 해는 없었지만 돌아보면 그래도 만족스러웠다”며 “내년에는 민간택지 재건축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