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부동산 회사인 녹지(綠地) 그룹이 일본에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녹지 그룹은 전날 일본 부동산 진출을 위해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업무 제휴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토지 정보 제공, 엔화 표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 그룹은 일본에서 주택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기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도시 개발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측은 이미 구체적인 투자 안건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 그룹은 상하이 시정부 산하의 국유 부동산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4천21억 위안이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계열사인 '녹지 지주'를 상장하고 있으며, 시가 총액은 1천744억 위안이다.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개발 외에도, 장쑤(江蘇) 등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지하철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녹지그룹이 미즈호와 제휴한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일본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최근에는 일본보다 비싼 것으로 평가되는 부동산도 드물지 않다.

한편, 지방 도시의 부동산은 공급 과잉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녹지 그룹은 아시아에서는 이미 태국과 말레이시아, 한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