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월21일~25일)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의 연설을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주 마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중국 등 해외발 불안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증시에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금리 전망치를 낮춘 이유가 미국과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해서 우려하기 때문으로 시장에서 해석돼서다.

연준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 적이었지만 불확실성은 더 증폭된 셈이 됐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조하나 키릭런드 멀티에셋 투자 헤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경제가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을 강화시킨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뉴욕증시는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 데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지난주 FOMC의 결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설명해낼지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연준은 주말부터 포문을 열었다.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미국시간)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한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되면 "가파르고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려야 할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옐런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재임 시절인 2009~2011년 리서치 디렉터를 맡은 바 있어, 연준 내부의 대세를 잘 파악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정도로 충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1일, 23일 연설에 나선다.

옐런 의장은 24일 연설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25일 연설한다.

이번주 연설하는 연준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매파로 분류되는 공통점이 있다.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오는 24-25일에 고용과 내구재수주, 2분기 GDP 수정치, 소비자 태도지수 등이 나온다.

한편 이번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규모 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미를 수행하는 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등 IT 업계 거물들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간 단위로 나스닥만 0.10% 상승하며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 동안 0.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렸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5센트가 오른 44.68달러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21일은 기존 주택판매가 나오고,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2일은 ICSC-골드만삭스 연쇄점판매지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석유보고서가 나온다.

23일은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9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 등이 예정됐다.

24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 8월 내구재수주, 8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8월 신규주택판매, 9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연준 할인창구대출,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연준 의장 연설 등이 있다.

25일은 2분기 기업이익(수정치), 2분기 국내총생산(수정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9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PMI, 9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7월 고용보고서(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