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G2(미국·중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단숨에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7.97포인트(1.49%) 오른 1906.6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미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덕분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닷새 만에 2.92%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증시 안정책이 호재가 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증시 급락시 거래를 일시 정지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하고, 장기 투자자의 주식배당 소득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등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16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11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만 나홀로 26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기아차를 제외하고 대부분 오름세다. 대장주 삼성전자제일모직 SK텔레콤 포스코 등이 1% 넘게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은 3% 강세다.

코스피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의약품 화학 증권 유통 의료정밀 등이 2% 넘게 뛰어 오름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부건설이 매각 예비입찰 흥행 소식에 나흘째 급등하며 이날도 24% 치솟고 있다. 한섬은 3분기 호실적 전망에 3%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나흘 만에 급반등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34포인트(2.25%) 오른 652.56을 기록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억원, 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1억원 매도 우위다.

키이스트가 3분기 최대 실적 전망에 4%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로조도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4%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5원(0.48%) 오른 1195.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보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8월의 높은 변동성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세밀하게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