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직군에 응시한 지원자들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는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한 사람만 소프트웨어 실기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인성과 관계없이 ‘천재형’ 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직군 응시자는 직무적합성평가만 통과하면 바로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실기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이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문제 출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직무 능력과 상관없이 프로그래밍만 잘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과거 삼성은 균형 잡힌 사고와 인성 등을 중시해 GSAT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르게 했으나 지금은 구글, 애플 등과 경쟁하려면 천재형 인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삼성 관계자는 “하드웨어로는 중국 등 추격자들과 차별화하기 힘들다”며 “콘텐츠 강화를 위해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