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마장 터였던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 1·3·4구역(상업용지) 개발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들 부지 총 5만5281㎡를 2005년 공개 매각했다. 1구역은 2998억원에 부동산 개발업체 인피니테크에 팔렸다. 3·4구역은 대림산업과 부동산 개발업체 P&D홀딩스가 각각 3824억원, 4440억원에 샀다. 서울시 사상 최고가 시유지 매각(3개 구역 총 1조1262억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3개 구역 3.3㎡당 평균 낙찰가는 6780만원이었다. 최근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감정가 3.3㎡당 약 1억원)이 무산됨에 따라 시유지 최고가 매각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격 적절성 논란이 일었고 이후 진행 상황은 명암이 갈렸다. 인피니테크는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 해지 위기에 몰렸으나, 2006년 한화건설이 시공사로 나서면서 기사회생했다. 이 자리에 호화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170~271㎡ 230가구)가 들어섰다. 이곳은 자산가들과 기업 오너, 유명 배우·아이돌 등이 사는 전국 최고가 단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부영이 49층 세쌍둥이 호텔을 짓겠다고 한 4구역의 부침이 제일 심했다. P&D홀딩스가 계약금 444억원을 낸 뒤 잔금을 2년 넘게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이 회사는 서울시를 상대로 낸 계약자지위확인소송에서 패하며 계약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서울시는 4구역에 대한 재매각을 진행해 2009년 10월 부영에 3500억원을 받고 팔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영은 이 구역에 대한 개발을 계속 미뤄 왔다. 대림산업은 2008년 ‘한숲 e편한세상’이란 이름으로 가구당 최고 45억원에 분양을 했지만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이 저조해 사업을 중단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