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8학년부터 경제수학 과목이 신설된다. 수학 교육과정은 현재보다 20% 정도 줄어들고 지나치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금지된다.

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교과교육과정연구팀과 공동으로 개정 교육과정에 관한 2차 공청회를 열고 수학과 과학 등 과목별 시안을 발표했다.

수학 교육과정 시안은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한 ‘평가 유의사항’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를 양산하지 않도록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내용을 시험에 출제하지 못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과목을 신설한다. 경제수학은 경제지표와 환율 등을 숫자의 변화로 나타내고 수열을 통해서는 복리이자 계산법을 배우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가르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공통과목 수학까지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다”며 학습량이 현재 교과서보다 20% 가까이 줄 것으로 평가했다.

고등학생이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울 통합과학은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을 핵심개념 위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탈출속도, 광전효과, 우주의 시공간적 규모 등은 내용을 줄이고 물질의 기원, 신소재, 핵발전과 태양광발전 등에서는 어려운 내용을 포함하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는 전문가 및 현장교원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9월 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