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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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박모 상경으로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박세원이란 이름을 가진 누군가의 아들이었어요. 누군가의 친구이자 선·후배였고 제자였습니다. 세원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희생자 고(故) 박세원 상경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철학과(12학번) 재학 중 의무경찰로 입대해 복무하다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고 박 상경을 기려 학내 정각원과 법학관에 분향소를 차렸다. 동국대는 홈페이지(www.dongguk.edu) 메인 화면에도 박 상경을 애도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고 박세원 상경의 유족을 위로하는 한태식 동국대 총장. / 동국대 제공
고 박세원 상경의 유족을 위로하는 한태식 동국대 총장. / 동국대 제공
학교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 벗고 나섰다. 한태식 동국대 총장(보광스님)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은 사고 이튿날인 26일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29일에도 대전의 현충원을 찾아 안장 절차를 지켜봤다.

한 총장은 “앞으로 49일간 동국대 정각원에 분향소를 유지하고 49제를 봉행하겠다. ‘고 박세원 학생 총기 사망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동국대 특별대책위’를 통해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30일 광화문에서 추모식을 연다. 동국대 문과대학 학생회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소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박 상경의 안타까운 죽음을 시민들에게 알린 뒤 미근동 경찰청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앞서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 규명과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과 등을 요구한 학생들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겠다”고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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