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통화들이 24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전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는 오전 9시 30분 현재 달러당 4.23링깃 대에서 움직여 지난 주말의 4.17링깃 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링깃화 환율이 4.2링깃 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또 고정환율제 도입 이전인 1998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루피아 환율은 17년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만3천940 루피아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의 환율은 1만3천500 루피아였다.

지난 주말 달러당 1.40싱가포르 달러 대 후반에서 거래됐던 싱가포르 달러화는 24일 오전 현재 1.41 싱가포르 달러 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인도 루피화 환율은 2년만의 최고치, 태국 바트화는 6년5개월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과 홍콩 통화는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아시아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21일 미국 증시가 급락해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자세가 한층 강화되고 위험 자산에 속하는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츠비시 도쿄 UFJ 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한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아시아에서는 중국 천진 폭발 사고,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폭탄 테러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것들이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자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