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깜찍하네…키덜트족 겨냥한 이색상품
아이 같은 어른, 이른바 ‘키덜트(kid+adult)’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화장품업계에서도 이색 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핵심 소비층인 20·30대 여성의 추억과 동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다.

토니모리에서는 학용품 모양으로 만든 메이크업 화장품 ‘마이 스쿨 룩스’ 라인을 선보였다. 입술에 바르는 ‘멀티 컬러펜슬’은 색연필처럼 생겼고, 화장을 부분 수정하는 ‘메이크업 이레이저’는 지우개 모양이다. 눈썹을 그리는 아이브로인 ‘HB 연필 브로우’는 초등학교 시절 많이 쓰던 연필을 쏙 빼닮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매년 20~3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키덜트족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진짜 문구용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린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깜찍하네…키덜트족 겨냥한 이색상품
어퓨는 추억의 만화 ‘도라에몽’을 화장품으로 옮겨왔다. 쿠션, 블러셔, 틴트, 선크림, 핸드크림 등 24종에 이르는 ‘도라에몽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이다. 조만간 어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인 ‘퓨어 블록 내추럴 데일리 선크림’과 ‘쉐어버터 핸드크림’ 등에도 도라에몽 그림을 넣은 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김민수 에이블씨엔씨 어퓨 팀장은 “마치 도라에몽의 비밀도구처럼 예뻐지고 싶은 여성들의 소원을 이뤄준다는 메시지를 담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네일 전문 브랜드 데싱디바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려진 ‘데코 스티커’를 내놨다. 동화 속 병정, 귀여운 북극곰, 앙증맞은 오리 등 다양한 그림을 손톱 위에 간편하게 장식할 수 있다. 일반 매니큐어나 지속력이 강한 젤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른 뒤 스티커를 붙이고, 마지막으로 매니큐어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톱코트를 덧바르면 된다.

화장품업체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부터 디즈니 키티 스누피 스폰지밥 캐릭터 등을 활용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해 ‘키덜트 화장품’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