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19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도이치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까지 10여곳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7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다음달 초 구술평가(PT)를 거쳐 주관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1~2월께 상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외에 다른 계열사 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측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그룹 회장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코리아세븐도 상장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기업공개 이후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도 상장해 경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 회장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2013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해왔다.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는 롯데그룹 내 상장 후보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롯데는 자산 3000억원 이상 모든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가 주요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베일에 싸인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기열/김병근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