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이밥차’는 최근 앱 디자인을 ‘구글 스타일’로 바꿨다. 그 결과 앱의 신규 다운로드 수가 17% 늘어나고 하루평균 페이지뷰도 66% 증가했다. 수동으로 명함 관리를 해주는 앱인 ‘리멤버’도 올해 초 구글 디자인으로 개편한 뒤 앱 다운로드와 신규 가입자 수가 각각 10% 늘었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머티리얼 디자인’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머티리얼 디자인은 구글이 지난해 6월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처음 선보인 앱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이어 10월 출시한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롤리팝’에서 공식 채택했다.

머티리얼 디자인의 핵심은 통일성과 직관성이다. 니콜라스 지코프 머티리얼 디자인 수석디자이너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안드로이드는 디자인의 통일성이 없고 ‘버튼’에 입체감이 없어 어디를 눌러야 할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새로운 앱을 곧바로 쓸 수 있도록 직관성과 통일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앱 화면의 구성 요소를 네모난 카드 모양으로 표준화하고 경계면마다 그림자를 넣어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동작 버튼도 음영으로 도드라지게 그려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최재호 리멤버 대표는 “사소한 디자인 차이가 사용자 경험(UX)과 만족감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작년 10월 롤리팝 배포 이후 출시된 앱 가운데 40%를 넘는 20만개 앱이 머티리얼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