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1573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올해 상반기 말 2212명으로 40.6% 늘었다.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말 4.2%에서 올해 상반기 말에는 5.1%로 높아졌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같은 기간 3만7373명에서 4만3272명으로 15.8%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활발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말 50%였으나 올해 상반기 말 55.7%로 높아졌다. 여성 육아휴직자 중 대기업 비중은 47.7%에서 47.2%로 비슷했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고, 줄어든 임금 일부를 고용보험에서 지원받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중소기업에서 활발하게 이용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자는 지난해 상반기 말 516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992명으로 급증했으며, 전체의 76%를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