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사흘동안 약 5% 떨어뜨렸지만,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부터 12일 사이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오는 9월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77%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7월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9월 인상을 예상한 사람의 비율은 76%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시작되자 설문에 이미 응답한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바꿀 기회를 줬지만, 9월 인상을 예상한 사람의 비율은 결국 지난 7월 설문 때보다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응답자의 82%로 지난달 실시했을 때와 같은 비율이었다.

이들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이 미국 달러화의 추가 강세로 이어지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경제지표를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단기간의 위안화 충격이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0.6%였고, 지난 7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 또한 21만5천 개를 기록하며 3개월 20만개를 상회하며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회장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중국 당국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 분명히 약해졌다면 통화(위안화 가치)를 조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더들리 총재는 또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그(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답을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