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심학봉(경북 구미갑) 국회의원이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심 의원과 보좌진은 지난 1일 성폭행 사건이 불거진 뒤 외부 전화를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심 의원 지역구 사무실은 4일부터 문을 닫았다.

보좌진은 건물에 붙어 있던 간판이나 심 의원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모두 떼어냈다.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의원실도 문이 잠겨 있다고 한다.

심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는 일일전송량 초과로 차단 상태이고 그의 블로그 게시판에는 비난하는 글만 가득 차 있다.

한 네티즌은 "세금 아깝다.

사퇴하라"고 써놓았고, 또 다른 네티즌은 "술 먹고 자기 관리도 안 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나라 운영에 나서겠는가"란 글을 올렸다.

구미에서는 시민단체 등이 잇따라 심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구미YMCA와 구미참여연대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성폭행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술에 취해 집요하게 배우자가 아닌 여성을 호텔로 불러들였고 성관계가 있었다면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숙의 길을 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심 의원 사무실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3일 밤 심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범죄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