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아폴로 달착륙 기념일도 임시공휴일
박정희 육영수 국장, 88년 올림픽 개막일, 2002년 월드컵 폐막다음날도

정부가 광복70주년을 맞아 14일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역대 임시공휴일 지정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공휴일은 필요에 따라 정부가 수시로 지정하는 공휴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고 있다.

4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금까지 총 56차례에 걸쳐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첫번째 임시공휴일은 1962년 4월19일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부는 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4·19 혁명 기념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군사정부는 같은 해 5월16일을 '5·16 혁명 기념일'이라는 이름으로, 12월17일을 헌법개정 국민투표일로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 눈에 띄는 임시공휴일은 1969년 7월21일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일이다.

당시 국민들은 TV 앞에 모여 앉아 미국의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을 지켜봤다.

재일동포 문세광으로부터 저격을 당해 숨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국장일 1974년 8월19일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일 1979년 11월3일도 임시공휴일이었다.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탄생한 1987년 10월27일 헌법 개정 국민투표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1988년 9월17일 서울올림픽 개막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일선 학교와 관공서가 하루 문을 닫은 바 있다.

정부는 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폐막일 다음 날인 7월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제주도 행정계층 구조 개편 주민투표일(2005년 7월27일), 방폐장 선정 주민투표일(2005년 11월2일),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일(2005년 11월18일)에는 해당 지역에 한해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지난 2006년 9월 관련 규정 개정전까지는 대통령 선거일, 국회의원 선거일, 전국동시지방 선거일도 임시공휴일로 분류돼 하루를 쉬었다.

해당 규정 개정전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마지막 선거일은 지난 2006년 5월3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었다.

그 이후부터 치러진 각종 공직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 아니라 일반공휴일로 지정돼 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이번 8월14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9년2개월만에 시행되는 임시공휴일이 되는 셈이다.

전체적인 통계를 보면 선거·투표를 위해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경우가 37차례(661%)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 취임일 8차례(14.3%) 국제대회나 회의와 각종 기념일이 각각 3차례 순이었다.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를 거쳐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함에 따라 향후 절차는 인사혁신처가 관련 부처인 행정자치부에 해당일을 공휴일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이후 오는 11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관보에 게재되면 8월14일이 임시공휴일로 최종 확정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