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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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66)씨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헤프닝으로 TV 출연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김수미는 출연 중이던 KBS ‘나를 돌아봐’ 제작진에도 16일 하차를 통보했다. 김수미의 한 측근은 “정신적인 충격을 너무 크게 입었다. 향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함께 출연 중이던 개그맨 장동민이 일정상 하차하고, 대신 개그맨 박명수가 합류하게 되자 악플 공세에 시달렸다. 인터넷엔 “같은 고향이라 (김수미) 네가 프로그램에 꽂아줬느냐” “전라도 것들끼리 잘해먹어라” 같은 지역 비하 글이 쇄도했다. 김수미와 박명수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동향(同鄕)이다.

한편, 지난 13일 ‘나를 돌아봐’ 제작 발표회 당시 김씨는 함께 출연한 가수 조영남에게 “조영남의 촬영 분량이 시청률이 가장 낮다”거나 “하차하려면 지금 나가라” “벤댕이 속이다” “(조영남) 노망났다” 등의 폭언을 이어갔고, 결국 화가 난 조씨가 행사장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김씨는 “이 날 촬영된 영상을 돌려보면서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다.

김수미의 측근은 “김수미씨가 고향이 전라도라는 이유 하나로 황당한 치욕을 당한 것에 억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는 김수미 측 입장 전문이다.

저는 어제 KBS ‘나를 돌아봐’ 관계자에게 하차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제작보고회 전날밤까지 개그맨 장동민이 가여워 같이 가자고 했지만 또 출연 못할 사정이 있는 듯 했습니다.

헌데 인터넷에 “김수미, 전라도 군산 고향이 같다고 박명수 네가 꽂았냐?” “잘 해먹어라, 전라도 것들아”라는 글을 읽고 저는 제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며 울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정신 줄 놓았습니다. 제작보고회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도 ‘(내가) 미쳤구나, 정상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겠습니다.

도저히 얼굴을 들고 방송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리며 후배들께 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압박에 오버 액션을 해 물의를 일으켜 KBS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