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20~30명이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가 또 한 차례 술렁였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에 이은 '도미노 탈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일각에서는 비노(비노무현)진영 대표주자들의 이름까지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박 전 지사와 함께 '신당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지지부진하고 국민이 동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신당 참여를 위한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혁신위 활동 마감시점에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사표시하는 분도 있다"고 전한 뒤 '당내에 20~30명 정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답했다.

여기에 정대철 상임고문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정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안 전 공동대표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이었을 뿐, 그들이 명확히 입장을 밝혔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당사자들도 즉각 부인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참여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정 상임고문도 한참 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 전 대표 측도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당을 포함한 독자세력화를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정 상임고문이나 김·안 전 공동대표 등과 신당 논의를 했었느냐는 질문에 "의견교환이라면 누구와도 하지만, 신당과는 연결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분들과 신당을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사자들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가운데서도 당분간 신당·분당론은 사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는 8월 말~9월 초를 중대고비로 보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이 새로 태어나도록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구체적으로 실천되면 그런(탈당)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진영도 탈당파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내놓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 "도지사를 그만두자마자 총선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당에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이 인생 2모작 3모작을 위해 탈당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당 같은 행위는 선거시기에 늘 있었던 행동"이라며 "지금 국민의 명령은 통합하고 혁신을 하라는 것이지, 분열하고 신당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내부의 경쟁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면 분열로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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