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이 회사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대한바이러스학회로부터 입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최근 고려대 의대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와 잘 결합해, 대한바이러스학회에 검증을 의뢰했다. 대한바이러스학회는 한국에서 발생한 환자로부터 분리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양약품이 개발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수십 종 중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효과가 나타나는 물질을 찾게 됐다. 메르스 환자에게 투여된 '리바비린'과 비교한 체외 실험에서도 우월성이 입증됐다.

이 물질은 이미 시판 중인 신약으로 다른 후보물질에 비해, 신속하게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동 및 세계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일양약품 측은 보고 있다.

일양약품은 에볼라 바이러스 후보물질을 검증한 미국 국가 기관에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의 검증을 요청했으며,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의뢰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허도 출원된 상태다.

일양약품은 시장성도 적고 투자비 회수 또한 불분명하지만 '인류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으로 2년 전부터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투자했다. 다양한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