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 없이, 하이푸 시술을 통해 치료 가능한 자궁근종
“아랫배가 이상하리만큼 무겁기는 했지만, 자궁근종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서울에 상경해 5년째 직장 일을 하고 있는 조모씨(35, 강남 도곡동)는 직장에서 만난 동료와 열애 끝에 내년 봄 결혼을 약속했다. 곧 다가올 결혼을 위한 준비와 직장 일로 인해 신경 쓸 일이 많았던 조씨는 한 달 전쯤부터 아랫배의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평소 건강했던 조씨는 이밖에 별다른 특별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이후 자녀계획을 위해 양가부모님과 산부인과를 방문했는데, 검진 과정에서 뜻밖의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이란 여성 자궁의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40대 여성의 발병률이 특히 높지만 조씨의 사례처럼 2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여성층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반 이상은 초기에는 특별히 나타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궁근종인 것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임신 전 검사나 생리과다, 생리통 등의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생리과다 현상과 생리통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드물지만 불임과 유산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뿐만이 아닌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현재 자신의 자궁이 건강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길기현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치료 원장은 “종전까지 자궁근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수술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비수술적인 방법인 하이푸 시술을 통해 자궁에 손상을 주지 않고, 건강한 자궁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 에너지를 종양 부위에 집중시켜 발생되는 고온의 열을 통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첨단 치료법이다. 이 시술의 주된 장점은 자궁 절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출혈, 무통증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근종만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따로 입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쁜 현대 여성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개인마다 다른 종양 조직의 크기, 조각의 수에 따라 치료 시간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시간 정도면 끝난다. 시술을 받은 이후 치료 결과를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