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심선이 흔들리는 질환, 목디스크 주의
경추(목뼈)는 머리부터 등뼈까지 인대와 근육으로 신체를 지탱하고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우리 몸의 중요한 중심 선이다. 또한 척수를 보호하고 척추의 움직임까지 관장하는 것이 바로 경추다. 하지만 잘못 된 자세, 운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으로 목디스크(경추간판장애)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부담감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입원한 환자 수가 2010년 3만 4000여명에서 2012년 5만 8000여명으로 3년 동안 약 70%나 증가했다. 이는 35% 정도 증가한 허리디스크보다도 두 배나 높은 수치다. 또한 입원일수와 총 진료비, 본인부담금 등도 3년 동안 20%가 넘게 증가하여 환자들의 부담감이 빠르게 가중되고 있으며, 이 또한 약 7%의 증가율을 보이는 허리디스크보다 세 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경추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과 바른 자세 등으로 목디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질환에 노출되었을 시에는 즉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경제적, 신체적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뻐근한 목, 어깨에 팔까지 저려오면 목디스크 의심

목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수분이 감소해 디스크(추간판)가 굳어지고, 굳어진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의 생활 습관과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 원인이 되어 20~40대 젊은층에서도 목디스크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목디스크라고 해서 목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어깨와 팔에 찌릿하게 저린 감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지며,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손과 발에 힘이 빠지고 수저마저 제대로 들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도 이를 수 있으며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목디스크가 아닌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오십견 등으로 생각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수술’은 지양,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선택 중요

디스크질환이라고 무조건 수술이 능사는 아니다.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 통증과 불편한 증상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특히 도수와 운동 치료의 경우, 척추를 안정적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재활을 실시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며 근력강화 운동으로 몸의 균형과 근력을 잡아주어 효과적인 물리치료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에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수술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해당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 하는 수술법이 있고, 피부에 가는 관을 삽입하여 내시경을 통해 수술부위를 보며 디스크를 레이저로 시술하는 최소상처 수술법도 있다. 이러한 수술법은 6~7mm의 작은 구멍만을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도 적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단기간 내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경추에는 우리 몸의 중요한 중추신경이 흐르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고난이도의 수술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은 “목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심 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평소 바른 자세를 통해 목디스크를 예방하고, 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