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다.

소액주주와 위임장 확인 절차 등이 늦어져 35분 정도 지연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지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9시35분에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시작됐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정각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소액주주들의 본인 확인과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 확인 절차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연됐다.

이에 참석 주주들이 개의 지연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삼성물산 측 대리인은 "주총장을 방문한 주주들을 막거나 돌려보낼 수는 없다"며 "확인절차를 거쳐 마지막까지 입장을 돕고 있다"며 해명을 거듭했다.

삼성물산 주총장에는 오전 7시부터 삼성그룹과 미국의 헤지펀드, 삼성물산의 소액주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합병 주총이 진행될 5층 대회의실엔 40~50여명의 주주들이 오전 8시 전에 이미 입장을 마쳤고, 4층에는 대량 위임주주 대리인 접수처가 주총 직전까지 붐볐다.

이에 앞서 합병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주총장 입장을 앞두고 "이제 합병 성사 여부는 소액주주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김 신 삼성물산 사장 역시 "많은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아주셔 고맙다"면서 "그 동안 합병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추후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주 투표는 전산처리 시스템이 수기와 함께 병행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