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웃음꽃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났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현기환 정무수석,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모처럼 웃음꽃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났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현기환 정무수석,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날 회동은 형식적으로는 대통령과 여당 새 원내지도부의 상견례였지만 내용 면에선 지난 2개월여간의 ‘냉전’을 끝내고 당·청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가 컸다. 당·청은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논란 속에 5월15일을 마지막으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지 않는 등 갈등을 겪었다.

새누리 "경제살리기 차원서 기업인 사면을"…박 대통령 "잘 알겠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고위 당·정·청 회의 등 소통 채널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광복절 특사 대상에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을 포함해줄 것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니만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경제인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규모의 사면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당의 건의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어떤 기준을 갖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규모와 대상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사면 기준’을 언급한 것과 관련,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사면 범위와 대상을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라며 “경제인 사면을 엄격히 하겠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의 건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광복절 특사에 기업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부정적인 견해를 박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 극복, 경제 활성화 등 국정 현안 해결을 위해 여당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이 당초 일정대로 국회를 통과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법도 이달 국회에서 처리하거나 협의가 진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방역체계 개편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난 두 달간 중단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재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필요할 때 수시로 만나기로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 지도부와도 만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건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 말미에 “경기 부흥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뛰자”며 “여당 지도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엔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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