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산업기상도는 전자, 기계, 건설업종이 비교적 맑은 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정유, 섬유·의류업종은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10여개 업종 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등 10개 업종별 단체와 간담회, 전화 인터뷰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맑음-구름 조금-흐림-비’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전자·정보기술(IT) 분야는 상반기 흐림에서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한 계단 상승하는 등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고 갤럭시S6와 G4 등 신형 스마트폰 수출도 본격화되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기계업종도 미국 자동차 및 항공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구름 조금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부양책으로 하반기에도 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문 건축물 착공 신고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국내건설 연간 수주액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엔저 여파로 일본 완성차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그리스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조선, 이들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는 철강업종은 하반기에도 흐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설비 경쟁이 치열한 정유·유화업종, 중국 섬유의 저가공세로 한계상황으로 밀린 섬유·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돼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 가능성,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경기의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