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신흥국보다 유럽·중국·미국 등에 관심을"
“단기 수익 변동에 연연하지 말고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관심을 둬야 합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박성훈 농협은행 광화문 플러스센터 프라이빗뱅킹(PB)팀장(사진)은 고객 맞춤형 분산투자로 명성이 높다. 올 들어 최근까지 펀드 판매액 200억원, 판매 수수료 1억500만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박 팀장에게 맡기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박 팀장은 신흥국보다는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권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증시가 주춤하면서 해외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지 만, 시장 전체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는 게 박 팀장의 진단이다.

그는 “유럽에 돈이 풀리면서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2016, 2017년에는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지금이 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리스 문제는 낙관하기 힘들지만 유럽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급락을 경험한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팀장은 “중국 증시가 최근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증시 폭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조정한 영향”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중국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은 직접 투자보다는 금리 인상에 대비한 ‘길목 지키기 투자’를 권했다. 빠르면 올해 9월, 늦어도 내년 6월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금리 상승 시 수익 발생이 가능한 미국국채인버스 ETF 상품 등에 투자하면 연 7%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올 4분기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주식은 3분기에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4분기에 중소형주가 하락하면 저점에서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땐 분산 투자를 권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유럽 등 뜨는 시장에 한꺼번에 나눠서 투자하는 상품들도 나와 있다”며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 고수익을 노리는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투자를 계획 중인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당부했다. 저축에서 투자로 인식을 바꾸면 오히려 저금리 시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의 자산운용 노하우가 쌓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머니마켓펀드(MMF), 주가연계증권(ELS), 지수형 주가연계펀드(ELF) 등의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 외에도 투자 비중을 조정해 위험도를 다양화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전문 재무설계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