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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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 우려가 다시 불거짐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부담 요인이다.

◆ 그리스 vs 채권단 막판 충돌

밤사이 미국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8% 내린 1만7966.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74%, 0.73% 떨어진 2108.58, 5122.41로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그리스 채무 협상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막판 충돌로 다시 난기류가 형성됐다.

그리스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 협상안을 최종 조율하고 합의안을 작성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를 끝낸 뒤 "우리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지만 계속 협상할 것"이라며 이날 회의가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25일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특정 기관이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아일랜드나 포르투갈 경우에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채권단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의 협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긴축 조치를 추가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IMF는 재정수지 목표에는 합의했지만 달성 방법을 두고 대립 중"이라며 "시리자 정부는 재정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춰 연금 삭감을 거부하는 협상안을 내놨지만 IMF는 연금 등 재정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發 금리 인상 우려 재부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한풀 꺾였던 미국발(發) 금리 인상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한 때 약세를 보였다.

주요 경제 지표 중 하나인 주택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금리 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긴장감을 더했다.

전날 나온 5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2.2% 늘어난 연율 54만6000건으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2만5000건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 이사의 발언과 경제 지표 등을 볼 때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높아졌다"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만큼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