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은 경기도이지만 생활권은 서울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6차례에 걸쳐 21곳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이 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이유로 보금자리지구가 취소되고 있다. 갈매지구처럼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되는 곳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던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되는 지역이어서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대개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주변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갈매지구도 남쪽으로 검암산 자락이며, 서쪽으로는 태릉골프장 및 주변 녹지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조선시대 왕과 후비의 능으로 쓰인 동구릉(東九陵)으로 면적은 191만여㎡에 달한다.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갈매 푸르지오 단지는 동쪽으로 지구경계를 이루는 나무숲으로 이어진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또 다른 특징은 서울과 경계를 이루는 경기도 행정구역에 대부분 지정됐다. 그린벨트가 서울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한 제도여서 경기도에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들어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도시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이지만 생활권은 서울에 두는 게 일반적이다.
갈매지구 역시 서울 경계로부터 불과 3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꼽힌다. 과거 갈매동 주민들도 같은 경기도 행정구역인 구리시보다 거리가 가까운 서울 신내동이나 상봉동으로 장보기 하러 다녔다고 한다.
요즘은 홈플러스 엔터식스 등이 입점한 대규모 복합쇼핑몰 상봉 이노시티에 유동인구가 몰리는 편이다. 갈매지구에서 서울의료원, 코스트코 등의 편의시설까지 차로 10분정도 걸린다. 갈매지구에 이웃한 신도시인 별내지구에는 이마트 롯데슈퍼가 개장했으며 홈플러스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갈매 푸르지오 단지 서쪽의 47번 도로를 따라 2km정도 지나 나오는 신내IC를 통해 북부간선도로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쪽으로는 내부순환도로로 연결된다. 47번 도로는 망우사거리를 거쳐 용마한신아파트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아차산을 관통하는 용마터널을 지나 구리암사대교로 이어진다.
갈매지구 동쪽을 지나는 구리~포천간고속도로는 2017년 개통예정이다. 구리 남토평IC에서 신내~남양주~의정부~포천을 거쳐 양주까지 연결되는 44.6km 구간이다.
분양 관계자는 “갈매 푸르지오 단지에서 지구 서쪽 맞은편의 경춘선 갈매역까지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거리다”며 “입주 후 마을버스 노선이 개설되면 갈매지구 아파트 입주자에게 편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with 임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