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24시간 어린이집…반월산단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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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에서 3C로…산업단지의 변신


반월·시화산업단지가 변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은 반월 7005개를 포함해 모두 1만7053개사. 주로 기계 자동차 화학 분야의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다. 그동안 산단에는 공장들만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변화들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작년 10월 문을 연 220실 규모의 안산드림타운은 반월산단의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동차부품업체 우진공업은 6실, 양말업체 스타킹월드는 8실을 각각 빌려 직원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호텔인터불고안산(객실 203실 규모)은 반월·시화산업단지에 처음 들어선 특급호텔이다. 이 호텔의 조혜성 마케팅 팀장은 “이전에는 외국인 바이어와 기술자들이 공단 부근 낡은 모텔에 머물러야 했다”며 “이제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에서 계약상담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호텔 회의실은 기업체 세미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워킹맘의 가장 큰 애로는 육아 문제다. 잔업이나 휴일근무가 잦지만 17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반월산단 내엔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었다. 시화산단에도 1개밖에 없었다. 최근 4년 사이 반월·시화산단 내 어린이집은 모두 네 곳으로 늘었다. 작년 3월 반월산단에 문을 연 ‘시립안산스마트허브어린이집’에는 5세 이하 어린이 70명이 입소해 있다. 최은옥 원장은 “근로자들은 특근이나 교대근무 등으로 퇴근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보육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병용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본부장은 “반월 시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위해 총 3093억원을 투입해 호텔, 기숙사형 오피스텔 등의 정주여건 개선 등 14건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월산단 중심부를 관통하는 전철 공사도 진행 중이다. 채 본부장은 “이런 변화들이 근로 환경을 바꿔 젊은이가 찾아오는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