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내주부터 가동할 수 있는 재정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웰컴센터에서 김영진 회장 등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와 함께한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최소화하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금과 예산을 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일반적 재정 정책 외에도 경제 주체별로 맞춤형 정책을 펴 이른 시일에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관광업계는 이 자리에서 관광 예약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상황을 설명하고 관광진흥기금 지원, 마케팅비 지원 등을 도에 요청했다.

김두홍 협회 국제여행업 제1분과 위원장은 "제주가 메르스 청정지역임을 널리 홍보해 그랜드 세일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돌파했으면 한다"며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정기편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데 서로 힘을 모아 전세기라도 띄우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고수은 협회 전세버스업 위원장은 "차고지에 세워둔 많은 전세버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이미 예약 취소가 많아 관광업계의 피해는 9월 추석 때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도는 관광업계가 제시한 의견을 검토해 지원 재원 조달, 관광업계 사기 진작 방안 등을 재정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도관광협회는 지난 1일부터 9일 사이 국내외 관광객 모두 6만7898명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이달과 7∼8월 제주 피서 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제주 관광을 포기한 인원은 내국인 3만5604명, 유커 3만1477명, 일본인 470명, 동남아시아인 315명, 미주권 관광객 12명 등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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