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중대형 찾는 사람 늘었네
대우건설이 경기 구리갈매지구에서 오는 26일부터 공급하는 ‘구리갈매 푸르지오’ 아파트 중대형(전용 85㎡ 초과) 분양가는 중소형(84㎡ 이하)보다 3.3㎡당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또 거의 모든 중대형을 전용 99㎡(옛 39평형)와 113㎡(옛 44평형)로 구성했다. 140㎡(옛 50평형) 이상도 많이 배치하던 2000년대 공급 단지와 다른 부분이다. 구리갈매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9400여가구 가운데 중대형은 4.7%에 불과하다.

건설회사들이 분양가, 가구 수, 크기 등을 낮추거나 줄인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런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어 1순위에서 조기에 다 팔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군살’ 뺀 중대형 속속 등장

최근 들어 중대형 아파트의 변신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크기가 줄어들었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중대형을 99㎡ 또는 110㎡로 구성하고 있다. 140㎡ 이상도 다수 배치하던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140㎡ 이상 초대형 주택형은 일부 펜트하우스에만 적용한다”고 말했다.

중대형 주택형의 3.3㎡당 분양가를 중소형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도 일반화됐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중대형 가격을 중소형보다 낮게 결정하는 추세다.
군살 뺀 중대형 찾는 사람 늘었네
지난달 대림산업이 서울 북아현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신촌 전용 114㎡의 3.3㎡당 분양가는 1900만원대인 반면 함께 분양한 59㎡는 2300만원대로 중대형이 400만원가량 낮았다.

공급 물량도 많지 않다. 2000년대 중반 개발된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의 중대형 비율은 35.2%에 달한다. 전체 1만469가구 가운데 5679가구가 전용 85㎡ 초과분이다. 그러나 이후 개발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의 중대형 비중은 10~20% 수준으로 낮아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중대형 용지를 중소형 용지로 변경한 결과다.

◆중소형 못지않은 인기

면적 분양가 등을 낮춘 중대형은 분양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에서 선보인 창원가음꿈에그린 100㎡와 110㎡는 1순위 당해지역에서 각각 138 대 1과 11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소형보다 더 인기를 끄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용인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서천의 경우 84㎡는 3순위에서 마감했지만 97㎡는 1순위에서 모두 팔렸다. 지난 4월 전북 군산에서 분양된 미장2차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 이하 중소형은 1순위에서 미달됐지만 101㎡는 1순위에서 2.36 대 1로 마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H가 공급하는 중대형 아파트 용지 확보 경쟁도 뜨겁다. LH가 대구 연경지구에서 최근 공급한 전용 85㎡ 초과 용지도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민종 GS건설 분양팀장은 “중대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택지개발지구나 서울 강남권 등 중대형 수요가 뒷받침되는 용지를 주로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