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사주 360억 산다
현대제철이 연말까지 3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다.

현대제철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67만1282주(0.57%)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날부터 12월30일까지 HMC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사들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성과에 비해 주가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8%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현재 계열사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오는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받고, 다음달 1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대 주주에 대한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현대제철이 주당 7만2100원, 현대하이스코는 6만3552원이다. 이날 종가는 현대제철이 7만300원, 현대하이스코는 5만9100원으로 주식매수 예정가격을 약간 밑돌고 있다.

현대제철에 대한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대금이 5000억원(발행주식 수의 6%)을 넘거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청구대금이 2000억원(13.8%)을 초과하면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사회의 합병 결의에 반대하는 양사 주식 규모는 현재 3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며 “한도액인 7000억원에 못 미쳐 합병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이번에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와 강관 부문까지 흡수하면 철강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추게 된다. 합병 후 자산규모는 31조원, 매출은 최대 25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