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프로그램 '응답하라 1994'와 무한도전 '토토가'가 만들었던 복고 바람이 올해 들어 식품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1962년 국내 최초로 위생화된 설비를 통해 만들었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최근 재출시했다.

삼강하드는 '하드'라는 단어가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한 빙과업계의 상징적 제품이다.

'아이스케키'로 불리던 1960년대 이전의 빙과류는 색소, 설탕이나 사카린 탄 물을 얼린 불량식품이 대부분이었지만 1962년 식품위생법 시행으로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만든 삼강하드가 등장하면서 불량식품이 점차 사라지게 됐다고 롯데푸드는 설명했다.

이달 다시 출시된 삼강하드는 예전 제품보다 우유 맛이 더 진하게 나도록 했지만 포장은 예전 디자인을 살려 복고풍으로 만들었다.

편의점 CU에서 1천원(권장소비자가격)에 살 수 있고, 행사기간인 6월에는 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해태제과도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1970년 첫 출시 당시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한정판 제품 120만개를 내놨다.

한정판 제품은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흰색 바탕에 복고풍 글씨체로 '부라보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고, 진한 빨간색과 파란색의 하트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5월 초 120만개 한정판으로 만든 부라보콘이 고객의 뜨거운 반응으로 예상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완판됐다"며 "한정판 제품을 최대한 빨리 추가 생산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부라보콘은 출시 이후 44억개가 팔렸으며 누적 매출은 1조3천억원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추억의 과자 판매전'을 열고 꼬깔콘·빼빼로·가나초콜릿·카스타드·마가렛트·제크·빠다코코낫·크런키·칸쵸 등 장수 제품 9종을 1990년대 포장 디자인 그대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삼강하드를 재출시한 롯데푸드 관계자는 "최근 '복고'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어른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어른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