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내달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의 첫 경기를 앞두고 1일 발표한 국가대표팀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왼발의 달인' 수원 삼성의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2006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종종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슈틸리케호 출범한 이후에는 선발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첫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4골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올해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11경기를 뛰면서 6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2위, 6개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공격포인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이 서른을 넘긴 나이여서 선발에 고민했지만, 국내 선수 중 득점과 도움에서 1위인 선수를 공격 자원으로 뽑지 않을 수 없다"며 그의 높은 활약상을 인정했다.

중앙 및 수비 미드필더인 전북 현대의 최보경도 슈틸리케의 부름을 받아 27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축구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광양제철중과 초지고를 거쳐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중·고교시절 눈도장을 받으며 2004년 16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2011년 프로데뷔 이후 울산 현대를 거쳐 지난해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그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드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플레이를 하면서 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와 정우영(빗셀 고베)도 이번에 발탁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인 이용재는 작년 말 아시아컵 출전 멤버를 뽑기 위한 제주도 소집훈련에도 참가했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3일 오카야마와의 J2리그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골을 넣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용재와 함께 지난해 제주도 소집훈련에 참가했다가 경기에 나서지는 못한 미드필드 정우영(빗셀 고베)도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도 슈틸리케호에 올라 탔다.

포항에서 올해 제주로 이적한 강수일은 지난해 29경기에서 6골을 넣었으나, 올해는 벌써 12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