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지난 15일부터 공연 중인 ‘우리는 친구다’는 5세 이상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민호와 유치원생 슬기 남매가 이사 온 동네에서 새 친구 뭉치를 사귀는 과정을 담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눈에 띈다.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아버지’는 이 시대 아버지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아서 밀러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의 실업·저임금 문제와 돈 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를 맞은 노년층의 고민을 함께 담았다. 이 극장 3관에서 상연하는 ‘여기, 우리가 있었다’는 청소년과 부모가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감성 연극이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는 청소년이 부모의 젊은 시절을 살펴볼 수 있는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음악다방 쎄시봉이 인기를 끌던 1970년대가 배경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